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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닌 성인의 시점에서 정서적 성장이 아닌 인지적 성장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영화. 어떤 부분에서는 불호가 강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습니다.

처음부터 꽤 이상했다
저는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평소에 보던 영화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대화가 평범하지 않았고, 화면에 나오는 공간도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 영화는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꽤 많이 했습니다.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낯설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보게 됐습니다. 보통 영화가 이해되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이 영화는 반대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서 계속 화면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벨라는 정말 독특했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데, 몸은 어른이라는 점이 묘하게 이상했습니다.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투나 행동도 일반적인 성인과는 전혀 다르고,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모습도 상당히 직설적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인물은 왜 이렇게 행동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벨라가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니 어느 순간부터 그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들이 벨라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신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던 행동들이 점점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벨라가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 쉽게 하지 못하는 말도 벨라는 그냥 물어봅니다. 처음에는 너무 솔직해서 민망할 정도였는데, 계속 보다 보니 오히려 시원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면서 참고 넘어가는 일이 많은데, 벨라는 그런 기준 자체를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볼수록 벨라가 궁금해졌다
영화를 계속 보다 보니 처음에는 이상하기만 했던 벨라가 점점 재미있는 인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세상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부딪혀보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그건 하면 안 돼’라고 말해도 왜 안 되는지 납득하지 못하면 직접 확인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고집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렸을 때 세상을 배우는 과정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알려주는 것만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고 실패하면서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를 배웠습니다. 벨라는 그 과정을 성인이 된 몸으로 다시 겪고 있는 셈이라서 묘하게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벨라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면서 점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한곳에 계속 머물렀다면 벨라가 이렇게까지 변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둘러싼 몇 명의 사람만 알고 있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부유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고, 어떤 사람은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벨라는 그런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갑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사람이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가 책이나 말로 설명해주는 것과 실제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벨라가 점점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 시작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정해준 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특히 자신을 통제하려는 사람에게 그냥 순순히 따라가지 않고 반항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벨라의 행동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충동적이라서 주변 사람들이 당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까지 포함해서 벨라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인물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상하지만 오래 남았다
이 영화는 재미있었다고 단순하게 말하기에는 조금 복잡하고, 그렇다고 재미없었다고 하기에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영화’라는 생각이 가장 컸는데,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결국 벨라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벨라에게 세상은 처음부터 정답이 정해진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궁금한 것을 직접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벨라가 점점 독립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보호 아래 있었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생기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있기 때문에 성장하는 모습이 더 잘 보였습니다. 현실에서도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직접 부딪혀보고 나서야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벨라의 이야기가 아주 현실적인 방식으로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다만 현실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의 설정 자체가 독특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호불호가 강할 수밖에 없는 표현들이었습니다. 성적인 장면과 노출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이 불편하다면 영화의 다른 장점까지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장면이 예상보다 많아서 당황했고, 영화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특히 같이 영화를 볼 사람을 고른다면 조금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절대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도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가 끝난 뒤 서로 ‘이 영화 어떻게 봤어?’라고 이야기하면서 의견을 나눌 만한 작품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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