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일본의 억압에 굴하지 않았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보며 통쾌함과 묵직함을 함께 느꼈던 영화 <박열> 관람 후기입니다.

처음부터 남다른 두 사람
영화 <박열>은 제가 생각했던 독립운동 영화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예고편을 따로 찾아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편이라 박열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박열이 등장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흔히 역사 속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처음부터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영화 속 박열은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거칠게 말하기도 하고 장난스럽게 행동하기도 했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눈치 보지 않고 그대로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사람이 정말 독립운동가가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오히려 그런 모습 때문에 박열이라는 인물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조건 무겁고 진지한 사람으로만 나오지 않아서 처음부터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가네코 후미코가 박열의 시를 보고 그를 찾아오는 장면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영화 속 연인처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맞춰주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 마음에 있는 말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이면서 동시에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동지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사실보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함께 움직이는 관계라는 점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후미코가 박열에게 주눅 들지 않고 자기 할 말을 다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오히려 박열이 당황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역사 영화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고 진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두 사람의 대화에는 웃긴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박열이 일부러 일본 경찰을 자극하거나 권력자들이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행동하는 모습도 통쾌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일본 경찰이 자신을 압박하는데도 쉽게 기가 죽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겁이 없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초반에는 이런 행동이 조금 과장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단순히 화가 나서 반항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가네코 후미코 역시 단순히 박열을 따라다니는 인물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박열과 함께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무거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도 묘하게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특히 후미코의 태도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박열과 의견이 다를 때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기대면서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는 관계는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생각보다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역사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의 대화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장면도 있었고, '이 두 사람이 앞으로 일본 정부와 어떻게 맞서게 될까?' 하는 궁금증도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박열이라는 사람이 낯설었지만 영화를 조금씩 볼수록 오히려 이런 독특한 성격이 이 영화의 매력처럼 느껴졌습니다. 얌전하게 자기 뜻을 숨기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누구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모습이 계속 기억에 남았습니다.
재판이 시작되면서 더 긴장됐습니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졌던 부분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체포되고 재판을 받게 되는 과정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일본 경찰에게 잡혔으니 이제 정말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잡힌 사람이 어떻게든 혐의를 벗어나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박열과 후미코는 오히려 자신들에게 씌워진 혐의를 이용해서 일본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특히 박열이 일본 정부가 자신을 위험한 인물로 만들려고 하는 상황을 알고 오히려 그 이미지를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미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할 것 같은데, 박열은 오히려 상대방이 만들어놓은 상황을 자기 방식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는 몇 번이나 '저렇게까지 당당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통쾌했지만 실제로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라면 절대 저렇게 행동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박열과 후미코가 보여주는 태도는 대단하면서도 아슬아슬했습니다. 일본인 판사와 검사 앞에서도 자신들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통쾌했습니다.
그런데 웃다가도 갑자기 긴장됐습니다. 박열이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나 말을 할 때는 재미있어서 웃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저 말을 해도 정말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화가 이런 식으로 웃음과 긴장감을 번갈아 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계속 무겁기만 했다면 영화를 보는 저도 많이 지쳤을 것 같은데, 두 사람의 행동이나 대화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상황이 심각해지면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됐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법정에서 한복을 입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은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단순히 옷을 바꿔 입은 장면이라기보다는 일본이 원하는 모습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박열과 후미코가 왜 그렇게까지 자신의 태도를 굽히지 않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중간에는 재판과 취조 장면이 계속 이어지면서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분위기의 장면이 이어질 때는 저도 살짝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일이 벌어지거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에는 다시 집중하게 됐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려고 하는 모습이 나올 때는 답답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박열이 그 상황을 그대로 당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더 통쾌하게 느껴졌습니다. 힘이 있는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맞서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판 장면을 보면서 계속 박열과 후미코가 어떤 말을 할지 궁금했습니다. 이미 체포된 상황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데도 두 사람이 자기 생각을 끝까지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묘하게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동시에 '나라면 저 자리에 앉아서 저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속 인물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는 것과 실제로 그 상황을 견디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재판이 진행될수록 단순히 재미있는 장면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두 사람이 얼마나 큰 압박을 받고 있었을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웃긴 장면이 있었지만 그 웃음 뒤에 있는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굽히지 않아 더 강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결국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가 궁금했습니다. 두 사람이 아무리 당당하게 행동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가진 힘이 워낙 컸기 때문에 좋은 결과만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사형 선고를 받는 장면에서는 저도 순간적으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두 사람이 끝까지 자신들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형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자신들이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박열이라는 인물을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상당히 독특하고 강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박열을 단순히 완벽한 영웅처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는 거칠기도 하고 자기주장이 강했으며, 때로는 일부러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성격이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저렇게까지 행동할까 싶었는데 영화를 계속 보다 보니 박열이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이 조금씩 이해됐습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독립운동가의 모습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네코 후미코도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았습니다. 박열의 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연애 이야기로 끝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기대지 않았고,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면 연인이라는 느낌과 함께 동료라는 느낌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두 사람이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고 웃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후반부까지 보고 나니 초반에 봤던 그 장면들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만 보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결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역사적인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오히려 몇몇 장면은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저는 '이 사람들이 결국 어떤 일을 겪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단순히 '재미있었다'고만 말하기에는 생각할 것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평소 혼자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역사 영화를 혼자 조용히 보는 편인데, <박열>도 혼자 보면서 꽤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웃긴 장면이 있어서 너무 무겁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재판 장면에서는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박열보다도 가네코 후미코라는 인물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박열의 곁에 있는 인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자기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함께한 사람이었다는 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시대를 직접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자신이 믿는 것을 지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굽히지 않았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단순한 통쾌함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박열의 행동을 보며 웃기도 했고, 일본 경찰을 당황하게 만드는 장면에서는 속이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상황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묵직해졌습니다.
결국 제가 <박열>을 보고 가장 오래 기억하게 된 것은 특별한 역사적 장면 하나보다는 두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관계이면서도 각자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상대방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독특해서 관심이 갔고, 중간에는 재판 과정이 통쾌해서 집중했고,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감당했던 상황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래서 <박열>은 저에게 단순히 무거운 역사 영화로만 남지는 않았습니다.
웃을 수 있는 장면과 긴장되는 장면이 함께 있었고,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던 두 사람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밀정, 누가 내 편인지 끝까지 알 수 없었던 이야기 (0) | 2026.09.27 |
|---|---|
| 국제시장, 가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한 사람의 이야기 (0) | 2026.09.26 |
| 청년경찰, 어설퍼서 더 웃겼던 두 청년의 수사 이야기 (0) | 2026.09.25 |
| 내부자들, 끝까지 믿을 사람을 찾기 어려웠던 이야기 (0) | 2026.09.24 |
| 나의 소녀시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첫사랑 (0) | 2026.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