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블록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글을 쓰다 막히는 ‘작가의 블록’을 극복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휴식, 자유 글쓰기, 주제 전환 등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창의력을 되살리고 글의 흐름을 회복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배워보세요.

글이 막혔을 때의 첫 대응

누구나 글을 쓰다 보면 한순간 문장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경험을 합니다. 이른바 ‘작가의 블록(writer’s block)’입니다. 이 현상은 단순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수준을 넘어, 글을 쓰는 의욕 자체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맞는 대처법을 찾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성격과 작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잠시 글에서 벗어나 산책을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완전히 다른 활동으로 머리를 식히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방식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일정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글을 이어 쓰려 하면, 앞부분의 맥락이나 감정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오히려 ‘자유 글쓰기(free writing)’ 방식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유 글쓰기는 완성도나 주제를 신경 쓰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생각이든 그대로 써 내려가는 방법입니다. 이 방식의 핵심은 ‘글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흐름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철자, 문법, 논리적 구조에 얽매이지 말고 단어가 끊이지 않도록 손을 계속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글쓰기의 감각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막혀 있던 생각이 다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자유 글쓰기로 사고를 풀어내기

자유 글쓰기는 작가의 블록을 극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기법입니다. 이 방법은 정해진 주제나 형식 없이, 오직 ‘생각나는 대로 계속 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작업 중인 글의 주제를 이어가도 좋고, 전혀 상관없는 주제로 써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일정 시간 동안 계속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보통 5분, 10분, 길게는 30분 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어떤 단어나 문장이라도 끊임없이 적어 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장이 전혀 말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의미 없는 글’이 나올수록 마음이 비워지고, 무의식의 흐름이 활성화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글이 막혀서 빨간 튤립을 떠올리고 있다. 그 꽃잎 사이로 벌이 내려와 앉는다. 나는 그 벌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 이런 문장은 전혀 쓸모없어 보일 수 있지만, 자유 글쓰기의 목적은 ‘쓸모 있는 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멈춘 사고를 다시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움직임에 따라 활성화되기 때문에, 손이 움직이면 사고도 자연히 열리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이 방법을 통해 막혀 있던 문장을 다시 이어가고, 새로운 문체나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또 자유 글쓰기는 완벽주의를 내려놓게 만들어줍니다. “지금 당장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그냥 써보자”는 태도가 생기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창의성이 되살아납니다. 이렇게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바로 작가의 블록을 극복하는 첫걸음입니다.

주제를 전환하며 새로운 시선 얻기

작가의 블록이 심할 때는 현재 쓰고 있는 주제 자체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같은 주제나 형식에 매달리면 뇌가 피로해지고, 창의적 사고가 둔화됩니다. 이럴 때는 아예 다른 글을 써보거나, 새로운 자료를 조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소설을 쓰던 사람이 잠시 에세이로 방향을 바꾸거나, 블로그 글을 쓰던 사람이 전혀 다른 분야의 콘텐츠를 구상해보는 식입니다. 이처럼 주제를 전환하면 뇌가 새로운 자극을 받아 다시 활력을 찾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잠시 다른 글을 쓰고 돌아왔을 때, 원래의 문장이 훨씬 자연스럽게 풀렸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휴식의 효과를 넘어, 뇌의 ‘전환 회로(switching mechanism)’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주제를 붙잡고 있을 때는 사고가 좁아지고 시야가 한정되지만, 새로운 주제를 다루면 뇌의 다른 영역이 활성화되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 주제를 바꾸면 원래의 맥락을 잊어버려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일정 시간 다른 글을 쓰거나 새로운 자료를 읽는 것만으로도 사고가 환기되어 다시 본래 작업으로 돌아갈 힘을 얻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글을 완전히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주제를 전환하더라도 계속 손을 움직이며 생각을 기록하는 한, 글쓰기는 언제나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