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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플라이 미 투 더 문, 달까지 가는 거짓말

커넥트T 2026. 9. 5. 11:03

목차


    아폴로11호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정말 달에 착륙했다는 첫 역사가 진실인지 아닌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거짓이라면 이 영화와 같은 일이 실제로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영화관 실물 티켓.

    가벼운 시작

    이 영화는 달을 향해 날아가는 이야기라고 하니 처음에는 꽤 진지한 우주 영화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시작해 보니 제가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우주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우주선과 달 착륙만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광고 전문가 켈리와 나사 관계자 콜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초반에 켈리가 등장했을 때 굉장히 당당하고 말도 잘하고, 무슨 일이든 자기 방식대로 밀어붙이는 사람처럼 보여서 처음부터 캐릭터가 꽤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콜은 켈리와 정반대의 성격처럼 보였습니다. 말수가 많지 않고 필요한 말만 하는데, 둘이 만나기만 하면 묘하게 부딪힙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계속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초반부터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켈리는 콜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 그의 일에 관여하고, 콜 역시 켈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신경을 씁니다. 둘이 한 장면에 같이 나오면 ‘이번에는 또 무슨 말을 하려나’ 하고 보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아니라서 오히려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했습니다. 다만 초반에는 조금 길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설명하고 달 착륙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처음부터 빠르게 진행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볼 때 초반에 이야기가 확실하게 잡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큰 사건이 곧바로 벌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의 대화가 길게 이어져서 ‘이 영화가 우주 영화가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켈리와 콜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조금씩 재미가 붙었습니다.

    달 착륙을 둘러싼 거짓말

    영화가 재미있어지는 건 달 착륙을 둘러싸고 이상한 계획이 진행되면서부터였습니다. 실제 역사 속 아폴로 11호 달 착륙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여기에 꽤 재미있는 상상력을 더했습니다. 켈리가 나사의 홍보를 맡게 되면서 단순히 달 착륙을 성공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여기에서부터 영화가 본격적으로 코미디 같은 느낌을 보여줍니다. 특히 달 착륙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다른 방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황당하면서도 웃겼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굉장히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그들이 계획하는 일이 너무 엉뚱해서 오히려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런 장면을 볼 때 등장인물들이 심각하게 생각할수록 더 재미있다고 느끼는 편인데, 이 영화가 딱 그런 부분을 보여줬습니다. 누군가는 정말 중요한 역사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다른 누군가는 광고와 이미지에 집중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계속 부딪히면서 이야기가 꼬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이제 들키는 것 아닌가?’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중간에 예상하지 못한 사실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켈리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처음에 보였던 모습과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냥 능력 좋은 광고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캐릭터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웃고 나니 의외로 따뜻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처음에 생각했던 그저 상상에 불과한 영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바뀌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이 이 영화처럼 꾸며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실제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 영화 속 이야기를 완전히 똑같이 받아들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해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제 역사와는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점을 알고 봤기 때문에 더 편했습니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보기보다는 ‘이런 재미있는 상상을 더했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역사 영화라기보다는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면 훨씬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주나 달 착륙이라는 소재가 상당히 크지만, 결국 영화에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 부딪히고 가까워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혼자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영화도 혼자 편하게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오히려 친구나 연인과 함께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너무 무거운 영화가 아니고 중간중간 웃을 수 있는 장면도 많아서 영화를 보고 난 뒤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엄청나게 복잡한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보기 좋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