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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책 기획의 첫날: 아이디어에서 체계로

by 커넥트T 2025. 11. 21.

책 기획서를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1일 차 가이드입니다. 비슷한 책을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체계적인 자료 관리 방법까지 단계별로 배워보세요.

책 기획서의 개념과 첫걸음

책을 집필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책 기획서(book proposal)’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책 기획서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정리한 문서가 아니라, 출판사와 편집자, 에이전트에게 당신의 책이 왜 출판할 가치가 있는지를 설득하는 전략적 문서입니다. 따라서 기획서를 준비하기 전, 먼저 시장을 이해하고 독자층을 파악하며, 경쟁서적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과제는 서점에 가서 자신이 쓰고자 하는 분야의 비소설(non-fiction) 책 네 권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책의 전체 페이지 수, 목차 구성, 각 장의 길이와 전개 방식 등을 꼼꼼히 관찰해보세요. 책이 ‘~하는 법’이나 ‘입문서’ 형태인지, 혹은 ‘For Dummies’ 시리즈처럼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어조로 쓰였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자의 경험담, 일화, 개인적인 의견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그 후에는 노트에 책의 제목, 저자, 출판사, 출간 연도를 정리하고, 눈에 띄는 점이나 인상 깊은 부분을 기록하세요. 특히 ‘감사의 말(acknowledgements)’ 부분을 확인하여, 저자가 편집자나 에이전트에게 감사를 전했다면 그들의 이름도 메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향후 유사한 주제의 기획서를 제출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인맥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출판기획자와 편집자의 역할이 크므로, 관련 인물을 파악해두면 출판 제안 시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세심한 관찰과 기록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출판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책 기획서의 시작

아이디어 구체화와 확장하기

두 번째 단계는 아이디어 발전 단계입니다. 이미 책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디어 생성 훈련(Idea Generator)을 반드시 세 가지 이상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다루는 사고력’을 기르는 훈련입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한 가지 아이디어로 책을 완성하지 않고, 여러 아이디어 중 가장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것을 선택해 발전시킵니다. 아이디어 생성 연습을 할 때는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트렌드나 일상 속 문제의식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사회에서 주목받는 ‘디지털 워라밸’, ‘1인 창작자 경제’, ‘지속 가능한 소비’ 같은 주제들은 비소설 분야에서 흥미로운 기획서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정보 전달형 책이 아니라 ‘경험 기반의 조언서’, ‘사례 중심의 분석서’ 등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나만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동일한 주제를 다루더라도, 저자의 경험과 통찰에 따라 책의 방향과 톤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한 뒤에는, 그것이 현재 출판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독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명확히 정의해 보세요. 이렇게 자신만의 관점을 구체화하면, 기획서의 중심 메시지가 더욱 강력해지고 출판사나 에이전트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됩니다.

체계적인 자료 정리와 작업 관리

마지막으로, 실제 집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 관리’입니다. 우선 컴퓨터 안에 책 관련 모든 파일을 모아둘 전용 폴더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획서, 자료 조사, 인터뷰 정리, 목차 초안, 집필 원고 등 다양한 파일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한곳에 정리하지 않으면 작업 중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폴더 안에는 주제별 혹은 장(chapter)별 하위 폴더를 만들어, 필요한 자료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세요. 또한, ‘작업 일지(Work Log)’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일종의 일기입니다. 인터넷 검색 중 발견한 유용한 자료나 전문가와의 대화 내용, 아이디어가 떠오른 시점과 그 배경 등을 모두 기록하세요. 날짜별로 정리하면, 며칠간 작업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때도 쉽게 흐름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출판 환경에서는 집필 기간이 짧게 주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 체계적인 기록 습관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파일을 클라우드에 백업해두면 예기치 않은 컴퓨터 문제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책 쓰기는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와 체계적인 사고의 결과입니다. 정리된 자료와 기록은 이후 기획서 수정, 원고 제출, 출판 홍보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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