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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택시운전사, 평범한 사람이 마주한 뜨거운 하루

커넥트T 2026. 9. 15. 13:06

목차


    돈을 벌기 위해 광주로 향했던 한 택시운전사가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웃음과 긴장, 먹먹함이 함께 남았던 영화 택시운전사 리뷰입니다.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관 실물 티켓.

    가볍게 시작했다가 점점 달라졌습니다

    택시운전사는 처음부터 무겁고 진지한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의외로 초반에는 웃을 수 있는 장면이 꽤 많았습니다. 주인공 김만섭은 서울에서 딸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택시운전사입니다. 돈이 필요해서 손님을 태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사람인데, 처음에는 역사적인 사건에 뛰어드는 영웅 같은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기 밥벌이가 가장 중요한 사람처럼 보여서 조금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외국인 손님인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피터가 광주에 가겠다고 하자 만섭은 다른 생각을 하기보다 거액의 택시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먼저 관심을 보입니다. 저라도 갑자기 큰돈을 준다는 손님이 나타나면 왜 가는지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돈부터 계산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만섭을 특별히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평범한 아버지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광주로 들어가는 과정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검문을 하는 군인들이 나타나고, 도로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대체 지금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터는 상황을 직접 확인하려고 하고, 만섭은 괜히 위험한 곳에 들어온 것 같아서 불안해합니다. 이 둘의 차이가 재미있었습니다. 피터는 기자로서 자신이 본 것을 기록하려고 하고, 만섭은 어떻게든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로 목적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런데 광주에서 실제 상황을 마주하면서 만섭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저는 이 변화가 상당히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영화 속 인물처럼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려고 갔다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보고 나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모습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광주에서 마주한 현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광주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피터가 기자니까 현장을 취재하고 사진을 찍으면 어느 정도 이야기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다치고, 군인들이 시민들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보는 저까지 긴장하게 됐습니다. 특히 만섭은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알고 들어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불안해 보였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손님을 태웠을 뿐인데 갑자기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저라도 정말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그냥 차를 돌려서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만섭도 처음에는 계속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 부분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만섭에게는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어린 딸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피터와 함께 광주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면서 점점 마음이 달라집니다. 특히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고 가족을 잃는 상황을 가까이에서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터가 카메라로 현장의 모습을 계속 기록하는 것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만섭은 처음에는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피터에게는 반드시 남겨야 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저 역시 피터가 찍는 화면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함께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종군기자가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택시운전사의 마지막 부분은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만섭이 피터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다시 위험한 상황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처음에는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돈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봤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이 들었기 때문에 그냥 외면하고 떠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만섭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세와 생활비를 걱정하면서 손님에게 받을 돈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인데, 마지막에는 자신의 안전보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만섭이 갑자기 엄청난 영웅이 된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끝까지 무서워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보여서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좋았습니다. 용감한 사람이라고 해서 무서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닌데, 무서워도 해야 할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피터가 만섭의 이름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는 사실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실제로 만섭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정확하게 찾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도와준 그 택시기사를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시간이 흐른 뒤 피터가 만섭을 기억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괜히 울컥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택시비를 벌려고 손님을 태웠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그 하루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된 것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목 때문에 택시운전사의 직업적인 이야기가 중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한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사건을 마주하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