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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부산행, 달리는 열차에서 끝까지 놓지 못한 긴장감

커넥트T 2026. 9. 16. 15:01

목차


    평범한 기차 여행이 순식간에 생존을 건 사투로 변합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웠던 사람들의 선택과 끝까지 긴장하게 만든 영화 부산행 리뷰입니다.

    영화 부산행 영화관 실물 티켓.

    평범했던 기차가 순식간에 지옥이 됐습니다

    부산행은 처음부터 엄청난 공포영화 분위기로 시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초반에는 꽤 평범하게 시작했습니다. 눈이 무서웠던 사슴인지 고라니인지 모르겠던 동물이 나오고부터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한 여자가 기차에 올라타는데 상태가 이상해 보였고, 곧바로 좀비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상황이 뒤집힙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편하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좀비가 한두 명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순식간에 사람들이 감염되면서 기차 안이 난리가 나는 장면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볼 때 “이렇게 빨리 퍼진다고?” 싶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한 칸에서 벌어진 일이 다른 칸으로 순식간에 번지는데, 도망갈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보통 좀비 영화라면 건물이나 거리처럼 여러 방향으로 도망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부산행에서는 달리는 기차 안이라는 공간 자체가 사람들을 가둬버립니다. 앞쪽으로 가려고 해도 좀비가 있고 뒤로 가려고 해도 좀비가 있어서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좀비들이 몰려드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숨을 참고 봤습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괜히 긴장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좀비가 무섭기도 했지만,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도 굉장히 신경 쓰였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자기 살길을 찾으려고 하는데, 점점 누가 누구를 도와줄지, 누가 먼저 움직일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석우 역시 처음에는 딸을 지키는 것만 생각하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특히 상화와 성경을 만나면서 석우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초반의 석우는 자기 일과 자신의 상황을 우선하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좀비를 피해 도망가는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서웠던 순간들

    부산행을 보면서 가장 긴장했던 부분은 단순히 좀비가 공격하는 장면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자기들만 살려고 하는 장면이 더 답답하고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좀비가 어디에서 튀어나올지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데,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차 안에서 생존자들이 서로 다른 칸에 갇히게 되고, 안전해 보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장면은 정말 답답했습니다. 저라면 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좀비가 바로 뒤에서 쫓아오고 있는데 문을 열어주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순간들이 계속 나옵니다. 특히 용석이라는 인물이 자기 자신이 살아남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물론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무조건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 희생시키면서까지 자신만 살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 사람 때문에 더 위험해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반대로 상화는 정말 인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덩치가 크고 거칠게 생겨서 무서운 사람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아내와 아이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앞장서서 싸우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기차 안에서 좀비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맨 앞에 서서 막아주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물에게도 결국 위험이 찾아오니 정말 아쉬웠습니다. 상화가 희생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 아팠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힘센 조연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장면을 볼 때는 좀비가 무섭다기보다 “제발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까지 놓지 못했던 아빠의 선택

    부산행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결국 석우와 수안의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의 석우는 딸을 사랑하지 않는 아빠는 아니지만, 자신의 일에 너무 바빠서 수안에게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수안이 엄마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도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하고, 생일 선물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좋은 아빠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차 안에서 좀비 사태가 벌어지고 수안을 지키기 위해 계속 움직이면서 석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자기와 딸만 살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상화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점점 다른 사람들의 목숨도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상화가 희생된 이후 석우가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딸을 지키는 아빠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도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석우에게 정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석우가 수안과 성경을 살리기 위해 혼자 남게 되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했던 사람이 마지막에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딸을 살리기 위해 움직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수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기차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예상하고 있었는데도 울컥했습니다. 석우가 감염된 것을 알아차린 순간부터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동안 “왜 굳이 저렇게까지 하지?” 싶은 부분도 있었고, 일부 상황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긴장감이 워낙 강해서 그런 아쉬움이 크게 남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어서 계속 조마조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