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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인턴, 나이보다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하는 마음

커넥트T 2026. 9. 20. 12:41

목차


    젊은 CEO와 70세 인턴이 만나 서로에게 새로운 용기와 인생의 지혜를 전해주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영화 인턴 영화관 실물티켓.

    일흔 살에 인턴이 됐습니다

    처음 <인턴>을 봤을 때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벤이 일흔 살의 나이에 인턴으로 회사에 들어가는 설정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젊은 사람들이 가득한 회사에 일흔 살의 할아버지가 인턴으로 출근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엉뚱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라도 처음에는 '과연 저 회사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 같습니다. 벤은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했던 사람이라 기본적인 업무 능력은 충분했지만,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세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벤이 회사에 들어가고 나니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처음에는 회사 사람들이 벤을 조금 어색하게 바라보는 것 같았는데, 벤은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특히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턴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조금 웃겼습니다. 하지만 벤이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됐습니다. 회사에서 처음에는 별다른 업무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할 일이 없으니 주변을 관찰하고 직원들의 사소한 일들을 도와주는데, 오히려 그런 행동 덕분에 사람들이 벤을 편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회사 직원들이 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벤은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것을 특별하게 내세우지도 않고, 젊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필요한 순간에 조용히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이런 사람이 회사에 한 명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엄청나게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아닌데도 이상하게 믿음이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나이 많은 인턴이 회사에서 적응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벤이 등장할수록 영화의 분위기가 편안해졌습니다. 혼자 영화를 보면서도 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몇 번 웃었고,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특히 젊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더 좋은 것은 아니고,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없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줄스와 벤의 관계가 좋았습니다

    벤이 회사에서 가장 가까워지는 사람은 CEO인 줄스입니다. 처음에는 줄스가 벤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둘이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줄스는 회사 일에 엄청나게 바쁘고 직접 모든 것을 챙기려는 성격이라 벤에게 관심을 둘 여유조차 없어 보였습니다. 반면 벤은 굉장히 차분하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 둘의 성격이 정반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이 재미있었습니다. 줄스는 너무 바빠서 주변을 제대로 돌아볼 여유가 없는데, 벤은 그런 줄스를 조용히 관찰하면서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줍니다. 처음에는 벤이 줄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줄스가 벤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됩니다. 특히 줄스가 회사와 가정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영화가 단순한 직장 이야기에서 조금 더 깊어집니다. 줄스는 겉으로는 성공한 CEO이고 자신이 만든 회사를 누구보다 잘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편과의 관계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줄스가 회사에서는 그렇게 당당하고 똑똑한 사람인데 정작 자신의 가정 문제 앞에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남편의 행동을 알게 된 뒤에도 혼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혼자 다 감당하려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벤은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정답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줄스가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옆에 있어줍니다. 저는 이게 두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입니다. 나이 차이가 엄청나게 나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는 점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줄스는 벤에게 새로운 일과 활기를 주고, 벤은 줄스에게 자신이 놓치고 있던 여유와 안정감을 줍니다. 특히 벤이 줄스의 운전기사처럼 행동하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업무 관계였는데 어느 순간 둘이 꽤 친한 사이처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두 사람이 꼭 가족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좋았습니다. 벤이 줄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관계라기보다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관계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인 '인턴'도 단순히 회사에 들어온 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인생을 배우는 관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줄스도 벤을 만나면서 자신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벤 역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삶에 다시 활력을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결국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줄스의 가정 문제와 회사 문제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조금 무거워집니다. 저는 앞부분을 보면서 따뜻하고 편안한 직장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줄스가 감당하고 있는 문제가 많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특히 자신이 직접 만든 회사가 너무 커지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주변에서는 전문 경영인을 데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줄스가 흔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계속 주변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남편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줄스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합니다. 저라면 이런 상황에서 회사든 가정이든 하나는 포기하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것은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줄스가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얻는 과정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벤이 줄스에게 무조건 회사를 지키라고 하거나 남편과 헤어지라고 말하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벤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벤이 태극권을 하는 장면처럼 여유롭게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사람들과 달리 벤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도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사람들을 돕고, 필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벤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나이 많은 인턴'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생을 충분히 살아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줄스 역시 처음에는 벤을 자신에게 배정된 인턴 정도로 생각했지만 마지막에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가장 따뜻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도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나이는 핑계가 될 때도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걱정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벤이 아무렇지 않게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더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살에 시작했느냐보다 다시 무언가를 해볼 마음이 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