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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보다가 너무 놀라 몸이 좌석에서 튀어버렸습니다. 분명 무서운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무방비하게 있다가 좀비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놀라버리고 말았습니다. 영화 군체, 아주 신박합니다.

군체의 좀비, 가장 신박한 좀비였다
제가 지금까지 봤던 좀비는 이성이 없이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소리가 들리거나 움직임이 보이면 바로 달려나가죠. 하지만 이 영화 군체에서의 좀비는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물어뜯고 달려나가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자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인간을 사냥하는 방법이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이상한 행동이란 어느 순간 좀비들이 전기충격을 받은 듯이 몸을 떨면서 고개를 치켜든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주변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설정이 너무 재밌고 신박했습니다. 좀비의 업그레이드가 아예 없었던 설정은 아닙니다. 인지능력이 생긴 좀비도 있고 신체능력이 상향되어 위협적인 좀비로 진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좀비는 많이 달랐습니다. 하나의 좀비가 어떤 정보를 습득하게 되면 그 정보를 다른 좀비들이 함께 공유하게 됩니다. 결국 이 좀비들은 하나의 뇌를 가지고 신체만 분리된 좀비인 것 같았습니다. 진짜 제가 봤던 좀비 중에 가장 설정이 특이한 것 같습니다. 극 중 주인공인 전지현은 이러한 좀비들의 변화를 알아채고 도망을 가기 위해 수를 쓰게 됩니다. 어떤 향을 맡게 하고 그 향이 움직이는 인간의 향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부러 향을 맡게 한 후 시선을 돌리고 전혀 다른 향을 온몸에 묻혀 위험한 공간을 빠져나갑니다. 전지현은 생체적인 어떤 학문의 교수직에 있었기 때문에 이 사태의 맹점을 찾을 정도로 관찰력이 매우 뛰어난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타적이고 정의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융통성이 없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또 전지현과 함께 있었던 사람 중에는 사건이 벌어진 건물의 보안요원인 지창욱도 있습니다. 지창욱의 캐릭터는 조금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중 초반에는 비중있고 다리가 불편한 누나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누나를 포기하자 돌변하여 적이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적이 된 이후로는 그저 복수심에 휩싸인 채로 결국에는 죽음의 결말을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게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누나를 포기했을 때, 전지현은 동조하지 못하는 것 처럼 보였고, 결국 무리에서 벗어나 누나를 찾아다니다 누나가 죽은 것을 알고 복수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전지현에게 만큼은 등을 맡기지는 못하더라도 상생하며 이 사태를 끝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의 긴장도, 무방비 했지만 결국은 놀라버린
사실 이 영화가 무서운 영화는 아닙니다. 점프스퀘어같은 장면이 있어 놀래키는 장면이 더러 있을 뿐입니다. 근데, 그걸 제가 참 싫어한다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진짜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기미가 보이면, 갑자기 긴장감을 유발하는 배경음악이 들리면 귀를 막는 것으로 방어하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초 중반에는 그리 놀라지 않고 잘 버틴 편이었는데, 후반에 한번 엄청 놀랐던 장면이 있습니다. 전지현이 무리들과 떨어져 혼자 남아있는데, 좀비들이 자신을 찾아다니자 창고 깊숙한 곳에 몸을 숨긴 장면 쯤이었습니다. 아, 설명하고 나니 제가 미리 준비를 못한게 멍청한 것 같기도 하네요. 갑작스레 튀어나온 무언가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몸이 좌석에서 뜰만큼 놀랬던 부분이 있습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소리도 냈던 것 같습니다. 옆자리 관객분이 저를 흘끔 쳐다보는게 느껴질 정도여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신경을 잘 못썼지만 아마 좀비가 튀어나와 전지현이 도망치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놀라본 적이 영화관에서는 처음이어서 이 순간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꼭 미리 귀를 막아 철저히 대비하리라 마음 먹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좀비의 우두머리 생포, 과연 이게 맞나?
작중 구교환 배우는 좀비들이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원한을 가진 교수에게 자신이 개발한 바이러스를 주입해 좀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좀비가 된 교수는 다른 사람을 물어 감염시키고, 곧 온 건물이 좀비로 가득차게 됩니다. 전지현과 함께 있던 무리 중에는 경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부와 정보를 교류해 구교환이 백신이라는 정보를 습득하여 구교환을 찾아 외부로 탈출하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 구교환은 도망을 갑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조금 의문인 것이 있었습니다. 구교환은 백신을 맞긴 했지만 좀비는 아니기 때문에 정보를 교환할 수 없고, 좀비와 한 무리가 되지는 못한 상태였는데 어떻게 좀비들이 그를 인식하지 못하고 구교환이 유유자적 건물을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인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교환은 이후 최초 감염자인 교수를 찾아 일부러 물려 그때부터 좀비들에 대한 통제권을 습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서순이 조금 헷갈리기는 했습니다. 인간들은 CCTV를 볼 수 있는 통제실을 찾게 되었고 다리가 불편한 지창욱의 누나가 휴대폰으로 정보를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누나를 통해서 구교환의 위치를 파악해 다시 그를 붙잡았고 지창욱은 누나를 데리고 건물을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인간들은 통제실로 되돌아갔다가 옥상으로 탈출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누나를 포기하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통제실을 언급해버렸고, 구교환은 통제실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 보이는 웃긴 장면은, 구교환의 정보를 얻은 좀비가 어떤 컴퓨터에 통제실을 서툴게 검색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컴퓨터를 하는 좀비라니, 정말 이 좀비를 설정한 사람은 얼마나 창의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통제실에 있던 누나는 좀비에게 죽었고, 누나를 찾으러 가던 지창욱은 그 사실에 절망하여 남은 인간들에게 복수심을 품습니다. 남은 인간들은 데리고 있던 구교환을 끌고 옥상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구교환을 결박하지만 결박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팔을 앞으로 해서 손목을 묶고 눈은 정보를 얻지 못하게 천으로 가려버립니다. 그러면 팔을 접으면 얼굴을 만질 수 있고 그럼 눈을 가린 천을 쉽게 뺄 수 있는데 과연 그것이 의미가 있는 행동이었을까요. 하지만 설정상 그런 허점은 없었는지 구교환은 자신의 가려진 눈을 쓰는 것보다 다른 좀비들을 눈처럼 이용하는 방법을 쓰는게 신박하기도 했습니다. 떨어트린 휴대폰을 열어서 그룹 대화를 읽게 하거나, 죽은 척 누워있다가 통화 내용을 엿듣기도 합니다. 그게 인간들을 방심하게 하는 일종의 계획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제 기준, 이 영화의 좀비 설정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두뇌를 연결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좀비. 과연 다른 작품에서 나오는 좀비들이 이런 설정이라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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