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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검은 슈트부터 이디스까지

커넥트T 2026. 8. 11. 19:14

목차


    아이언맨의 마지막 선물을 갑자기 나타난 다른 차원의 사람에게 넘기는 스파이더맨. 그는 순진한 것일까요, 사람을 너무 잘 믿는 것일까요. 저라면 안쓰고 뒀으면 뒀지, 누군가에게 주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CGV 영화 티켓.

    스파이더맨의 검은 슈트, 스파이더맨 3?

    이번 시리즈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시점입니다. 아이언맨이 죽고, 어벤져스는 사실상 해체인 것 처럼 보이는 때입니다. 사람들은 스파이더맨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아이언맨의 자리를 이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파이더맨은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자신은 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인해 먼지처럼 사라졌던 인물이지만 어느새 다시 나타난 블립된 사람이죠. 그리고 블립을 위해 노력했던 어벤져스는 사실상 해체되었고, 아버지처럼 생각했던 아이언맨, 토니는 이 세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피터 파커는 히어로 활동 자체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주눅이 든 것 척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동아리에서 가는 수학여행을 갈 때 스파이더맨 슈트를 일부러 두고 가려고도 했습니다. 메이 숙모가 피터 몰래 수트케이스에 넣은 것을 공항에서 발견하게 되지만 그는 슈트를 숙소에 두고 다닙니다. 저는 어쩌면 피터가 슈트를 보면 토니의 생각이 많이 나서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게 아니라면 혹시 모를 위험한 때를 대비해서 들고 다녔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서 정말 마음이 지쳤나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학여행지인 유럽, 베네치아에서 정체모를 괴물이 나오고, 슈트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의 활약을 하기도 합니다. 닉 퓨리가 나타나 히어로 활동을 하자고 하지만 지금은 수학여행이 더 중요하고, 유럽에서 스파이더맨이 나타나면 자신의 정체가 친구들에게 들킬 수도 있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닉퓨리가 준비한 슈트가 있습니다. 바로 검은색 슈트! 저는 이 슈트를 보자마자 오래전에 봤던 스파이더맨3가 생각났습니다. 심비오트에 감염되어 성격이 바뀌는 스파이더맨이죠. 물론 지금 영화에서는 슈트의 색만 바꾼 것이라 성격이 바뀌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디스를 넘긴 피터, 자격에 대한 부담감?

    닉 퓨리는 피터에게 아이언맨인 토니가 남긴 선물을 건네줍니다. 그 선물은 안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안경이 아니라 이디스라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안경이었습니다. 피터 파커는 안경을 쓰고 이디스와 소통하지만, 어딘가 핀트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피터는 자신처럼 MJ를 좋아하는 브래드가 신경쓰이는 참이었는데 약점이 될만한 사진을 찍혔습니다. 그 사진을 지우고 싶어서 이디스에게 명령하는데 이디스는 그 명령을 공격 명령으로 알아듣습니다. 아무래도 이디스의 인공지능은 전투쪽으로 발달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마터면 피터는 이디스를 잘못 사용해서 함께 버스에 타고 있던 친구들을 죽일 뻔 했습니다. 결국 또 실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피터가 더욱 히어로 활동에 주눅이 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후 피터는 미스테리오가 괴물도 잘 물리치고 믿을만한 사람으로 느껴져서 이디스를 그에게 넘겨버립니다.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죠. 저는 이 장면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미스테리오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해도 피터는 그 안경을 넘기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존경하던 아이언맨이 준 마지막 선물인데, 어떻게 그것을 다른 사람, 그것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다른 차원의 사람에게? 저는 꽁꽁 숨겨뒀다가 제가 사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면 그 때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미스테리오의 최후, 그리고 폭로

    사실 미스테리오는 자신의 크루와 함께 드론의 영상기술을 이용해 가짜 괴물을 만들고, 실제로 건물을 파괴하는 등의 효과로 자신을 영웅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 히어로였습니다. 여기서 조금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아무리 기술이 좋아져도 전 세계가 드론으로 만들어진 영상에 속을 수 있을까요? 설정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스테리오는 이디스까지 얻어 강해졌는데요. 그의 최후가 제게는 그리 납득이 가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미스테리오의 실체를 알게 된 피터가 공격하고 점점 밀리게 되자 미스테리오는 이디스에게 드론으로 레이저 공격을 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디스는 좁은 공간이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미스테리오는 듣지않고 공격하라고 합니다. 전 이디스의 경고가 그냥 프로토콜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정말 미스테리오는 스파이더맨의 공격에 당한 것이 아니라 이디스에 의해 조종되는 드론에게 레이저를 맞아 지게 됩니다. 뭔가 강력한 빌런이 될 줄 알았던 자의 최후가 너무 어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스테리오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죽기 전 영상을 남깁니다.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피터 파커라는 것을요.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드론을 조종해서 자신을 죽였다고 가짜 폭로를 합니다. 그렇게 온 세상 사람들이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아버리는 채로 끝이 납니다.

     

    이 마지막 부분이 아니었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영화는 제게 좀 덜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 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 지, 과연 미스테리오의 거짓 폭로를 믿을지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