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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선시대때에는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소리를 하는 것을 그리 높이 사지도 않았으면서 남자들의 것으로만 인정했다는 것이 참 지금으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직업 차이
이 영화의 기본 전제는 판소리를 하는 이는 남자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수지가 맡은 채선은 어려서부터 소리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그 꿈을 드러낼 수 없었습니다. 판소리의 거장인 재효를 연기한 류승룡은 그런 채선의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아니된다 반대하지만 결국 채선의 소리에 제자로 받아들이지만 여성인 것을 틀키지 말라 합니다. 만약 지금이라면 어떨까요. 지금은 남성과 여성의 직업을 나누는 일이 잘 없습니다. 선호하는 직업의 차이는 있지만 남성의 직업이나 여성의 직업이 정해져있는 것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있다하면 체력의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 격차를 뛰어넘어 그 직업을 갖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남성들도 여성들이 하던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뜨개질을 좋아하는데, 요즘 SNS를 보면 여성들이나 하는 취미같은 것으로 생각했던 것을 남성들도 하는 것이 종종 보여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지금은 성별에 따른 직업적 양상이 그리 나뉘어있지 않은데, 조선시대때에는 참 그런 남성과 여성의 기준이 명확했던 것을 보니 그 때의 깨어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어했을 지 상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소리를 하는 가수의 덕목이 음색이 더 중요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아무리 좋은 음색이여도 남성이어야만 가능했다하니, 음색이 좋았던 여성들은 그 기회조차 갖지 못했을테니 안타까웠습니다.
스승과 제자로 남은 것인가
이 영화에서 채선과 재효는 분명 스승과 제자의 인연입니다. 하지만 저는 보는 내내 그들이 그 이상의 애절함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끌려가는 중에도 애틋하게 바라보고, 스승을 살리겠다고 흥선대원군 앞에서 소리를 할 때에도 눈물 지으며 스승을 살리겠다는 마음만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낙성연에서 장원을 한 후 두 사람이 사진을 찍는 장면이 있는데, 붙어있지도 않은 그 사진이 왜이리 애틋해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후에 흥선대원군이 채선을 곁에 두겠다 했을 때, 재효는 흥선대원군에게 채선을 보낼 수 없다 하지만 채선을 살리기 위해서는 채선을 놓아줄 수 밖에 없었고, 채선도 흥선대원군의 수청을 들 생각이 없었지만 거절하면 재효가 죽는다는 소리에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쁘게 꾸며져 가마에 타 흥선대원군에게 보내지는 채선과 쓸쓸히 밖으로 향하는 재효가 마주치는 그 장면은 목이 매이는 것 처럼 눈물나는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차마 애정한다 말하지 못하는 그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한평생 소리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채선이지만 소리를 사랑하게 된 것도 재효의 소리를 들은 그 때부터 였고, 소리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도 재효가 채선의 소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채선의 소리는 재효로부터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채선이 그 마음을 편지로 전하려 하지만 흥선대원군이 편지를 불태우며 그 마음이 재효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재효는 채선을 그리며 채선이 좋다하던 도리화로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가 퍼지고 퍼져 궁까지 들리게 되면서 채선은 그의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소리보다 마음이 전해진
사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에는 수지의 판소리를 잘한다 못한다 따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 장면과 소리가 먹먹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후 영화에 대한 평을 보고 별로 좋지 못한 후기가 많아 의아했습니다. 대부분 수지의 소리 실력이 대단치 않은데 영화에서는 대단한 것처럼 묘사되어 당황했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수지는 아이돌 가수이고 목소리가 깨끗한 편이라 판소리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음색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차이가 느껴지기 보다 배우로써의 감정과 전달력이 더 제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 평들을 보고 저는 영화가 좋았는데 별로인 부분이 있었나 싶어 다시 영화를 보았는데, 제게 걸리는 것 없이 저는 또 가슴 먹먹히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심청이일때도 있었고 춘향이일 때도 있었던 채선. 그 마음이 너무 아파보여서 같이 눈물을 흘린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흥선대원군이 실각하면서 채선이를 놓아주게 되고, 채선이는 한달음에 재효가 있는 곳으로 눈밭을 헤치며 달려가지만, 아무래도 둘은 만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다 늙은 재효는 마치 채선이 내게 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미소 짓지만, 채선이와 재효가 함께 마주보는 장면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그 전에 재효가 떠난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채선이라는 꽃을 기다렸던 재효와, 만개하여 재효에게 달려가는 채선. 두 사람이 이 생 이후에는 만남의 기회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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