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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미키17, 복제인간은 소모품인가

커넥트T 2026. 8. 15. 23:26

목차


    저와 같은 얼굴의 인간이 또 있다면, 그 인간이 똑같은 DNA를 갖고 있는 온전한 복제인간이라면, 그는 과연 또 다른 나일까요, 아니면 무언가를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소모품일까요?

    영화 미키17 포토플레이 티켓.

    기억의 보존, 신체의 복사

    이 영화는 3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미키는 채무 독촉을 피해 우주로의 이주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별다른 장점이 없었던 미키이기 때문에 무조건 된다는 익스펜더블이란 이름의 참여자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익스펜더블, 언제든 죽을 수 있지만 죽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이것을 직업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네요. 아무튼 미키의 기억을 저장하고, 미키의 신체 데이터를 백업해 미키에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거나 실험을 당하게 되더라도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은 미키가 되살아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미키가 태어나는 것일까요. 저는 이것을 저에게 대입해 보았습니다. 같은 기억, 같은 신체. 그렇다면 그것은 '나'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가 아닌 것도 같습니다. 오롯이 모든 것이 같다면요. 이 영화에서 미키는 17번은 복제된 미키 17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모든 미키들은 편차가 크지는 않지만 성격이 다 다릅니다. 왜 그런 걸까요? 같은 기억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 기억은 같은 상황, 같은 감정을 겪었을 미키의 기억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성격이 다릅니다. 왜 다른 걸까요? 기억을 읽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서 그런 걸까요? 하긴,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도 후회를 하기 때문에 기억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복제된 미키가 기억과 신체뿐만 아니라 성격도 같다면 어떨까요? 어떤 사람들은 미키의 번호가 바뀔 때마다 비웃기도 했습니다. 마치 또 죽었군 하고 쉽게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똑같은 미키라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만약 저라면 안타깝다고 생각하지도, 비웃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불로불사인 미키의 죽음이 매일 잠자는 것처럼 당연한 과정 중에 하나라고 여겨질 것만 같습니다. 그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미키가 죽을 때 고통을 느끼고, 다시 복제가 되어도 그 고통을 그대로 기억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지면 안 되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생명의 소중함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미키와 만난 미키

    이 영화에서는 익스펜더블이라는 복제 인간을 허용한 것 같지만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반기는 편이었으나 종교계에서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복제인간을 연구하던 과학자들 중에 한명이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발생한 사건 때문입니다. 그는 본인은 연구하는 일을 하고, 또 다른 복제인간은 살인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사실 그 과학자는 사이코패스였습니다. 경찰들은 그 과학자와 복제인간을 잡았으나 또 살인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과학자의 복제인간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 것을 멀티플이라고 명명했고, 그것은 복제인간에 대한 제재로 이어졌습니다. 역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는 성악설이 맞는 것 아닐까요? 저는 복제인간이 생기면 그 인간으로 본체인 저의 건강을 회복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할 수 있게 도움을 받는다 정도의 상상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닌 누군가를 해치는 일로도 이어진다는 상상은 제 기준에 꽤 놀라웠습니다. 다행히 복제인간은 지구 밖에서만 가능했고, 또 같은 시간대에 같은 인간이 둘 이상일 수는 없다는 법까지 생겼습니다. 만약 그 법을 어기게 되면 원본이든 복제인간이든 모두 말소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나타납니다. 바로 미키가 둘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미키17과 미키18이 같은 시간대에 같이 생존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미키17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그를 구하러 온 줄 알았던 미키의 친구인 티모가 죽어도 다시 살아나지 않냐며 미키17을 구하지 않고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실험실에서는 미키17이 죽었다고 생각해 미키18을 만들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미키17은 인간들이 무서워하던 크리처가 구해줘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미키17과 미키18은 한 시간대를 같이 살게 되고 온갖 사건들에 부딪히게 됩니다. 마치 쌍둥이 같은 존재가 생겨서 흥미로울 것 같았지만 오히려 말소될 위기에 처한 두 미키들. 서로를 없애려고 하기도 하고 서로 도와 사건을 헤쳐나가기도 합니다. 

    인간보다 나은 크리처

    인간들의 우주 이주 프로젝트. 그 우주에 선정된 행성에는 원주민 크리처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이 침범해왔고, 그들의 어린아이까지 죽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죽임을 당한 아이와 인간에게 잡혀 실험을 당하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대장인지 어미인지 아주 큰 크리처는 인간들에게 경고를 날립니다. 인간에게 잡혀간 아이를 돌려주고 죽은 아이를 대신해 인간도 한 명을 죽이라는 것이었죠. 그렇지 않으면 소리공격으로 눈과 머리를 터트려버리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쁜 것은 인간이 맞습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그들의 세계에 외계인이 침범해서 슬픈 일을 겪게 한 것이니 말입니다. 그들은 인간과 전혀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나쁜 생물은 아닙니다. 그저 인간들이 두려움을 가질 외형일 뿐이었죠. 하지만 미키17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위험에 빠진 미키17을 구해준 일이 있었으니까요. 미키17은 그들을 믿고 아이를 무사히 데려올 수 있도록 돕고, 그를 괴롭히던 이도 인간 중의 희생자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미키18은 그 희생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폭탄을 터트려 함께 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인간들은 크리처들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영화,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 복제인간이라는 주제에 더 빠져들고 생각하게 된 영화였습니다. 만약 언젠가 이 영화처럼 30년 후에 복제인간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과연 이 지구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