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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코마다 위스키 패밀리, 어려웠던 위스키에 관심을

커넥트T 2026. 8. 18. 21:47

목차


    소주만 마시던 제게 위스키에도 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그저 매울 정도로 도수가 높은 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재미있는 것도 많은 술이었습니다.

    영화 코마다 위스키 패밀리 영화 티켓.

    위스키에 관심을 갖다

    소주와 맥주, 막걸리 정도만 접해왔던 제게, 위스키란 낯선 술에 속합니다. 전혀 모르지는 않지만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은 소주입니다. 그리 뜨겁지도 않고 소량을 깔끔하게 넘기는 것이 술 중에 그나마 가장 나은 것 같아 소주를 많이 선택하게 됩니다. 맥주는 탄산감이 강하고 끝맛이 쓰다는 생각이 들고, 막걸리는 달콤하지만 애매하게 새콤한 느낌이 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와인은 여러번 시도해보았지만, 항상 텁텁하고 입에 남는 맛이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었기에 요새는 도전해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위스키는 성인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 한번 접했는데, 그 목에 닿는 뜨거움이 너무 강렬했던 기억이 있어서 독한 술이라는 생각에 마실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보고 난 후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위스키에 대해서 알게된 점도 있고,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크게 웃기지도, 크게 슬프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잔잔한 흐름으로 감정을 일으켜 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후에 위스키를 가볍게 접할 기회가 생겼는데, 다른 것보다 이 영화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가본 적도 없는 위스키 주조장에라도 다녀온 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새 다른 주종이라는 생각으로 마셨던 하이볼이 위스키에 탄산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이라는 것을 알고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점점 위스키가 보이면 한잔씩은 맛을 보게 됩니다. 그저 도수 높은 매운 술이라는 생각만 했던 제가 이 영화를 보고 그 향이나 맛을 느끼게 된 것 같아 재밌기도 합니다.

    코마 위스키의 비밀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위스키 증류소는, 코마다 가족이 사장으로 있었던 코마다 증류소입니다. 주인공인 코마다 루이의 할아버지때부터 시작한 코마다 증류소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던 '코마'라는 위스키를 주조하고 있었지만, 루이가 어렸을 때 지진으로 장비가 부서져 더이상 '코마'의 원주를 만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원주'가 있어야 '코마'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면 원주는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재료인 것 같았습니다. 그것으로 위스키를 만들고, 나무로 된 술통에 담아 숙성을 시키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진짜 위스키가 됩니다. 여기서 새로웠던 것은, 위스키도 와인처럼 나무로 된 술통에서 숙성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언젠가 봤던 다큐멘터리에서 포도를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오크통에 와인을 넣고 숙성을 한 후에야 와인이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와인은 그렇게 오크 통에서 숙성, 발효시켜 완성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위스키도 그런 숙성과정을 거치는데 증류주라고 불리는 것이 의아했습니다. 영화를 보는데 정보를 전혀 모르니 바보가 된 것 같았습니다. 위스키는 와인처럼 발효를 시킨 술을 증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전 '원주'에 뭔가를 섞은 후 바로 증류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루이가 '코마'의 원주의 비밀을 찾게 되었을 때 그 마지막 비밀이 나무통에 있었다는 것을 보고는 술의 맛에 보관하는 곳도 상당히 중요하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마다 증류소의 추억

    이 영화는 단순히 '코마'의 원주를 찾는 것에 집중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코마를 잃어버리면서 함께 잃어버린 코마다 증류소와, 흩어진 코마다 가족들의 진심을 찾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지진으로 증류소의 일부가 부서지고, '코마'의 원주를 더이상 생산할 수 없게 되었을 때부터 루이의 아버지인 아키라도 과로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아키라와의 의견 차이로 집을 나간 루이의 오빠인 케이는 코마다가 아닌 다른 증류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루이는 그런 오빠를 미워했습니다. 가족을 배신했다고 여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케이도 케이 나름대로 코마다 증류소를 위한 길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고, 결국 루이와 케이는 다시 모여 '코마'의 원주를 만드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 가장 난해했던 비밀이 술을 담그는 술통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했다는 것을 찾아냈고, 결국 그들은 '코마'의 원주를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전 케이가 마냥 코마다 가족들에게 배신자로 남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나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케이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가족을 위해 원래 걷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걷지만, 그 길이 가족들이 원하는 길이 아닐 때. 하지만 그 길을 가야 가족을 살린다고 생각했기에 다들 말리고 배신자로 여겨도 그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외롭지 않았을까요? 코마다 가족은 그냥 혈연으로만 이루어진 가족이 아닙니다. 코마다 증류소를 위해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그 가족 모두가 코마다 가족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두고, 배신자로 여겨지며 다른 길로 떠날 때, 속으로는 자신의 진심을 말하면서 울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눈물이 많은 저라면 분명 엉엉 울면서 얘기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야 하는 때도 있겠지요.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포기할 줄 아는 것은 참 멋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