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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디어 에반 핸슨,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영화

커넥트T 2026. 8. 25. 11:36

목차


    작은 거짓말 하나가 눈덩이처럼 굴러 종잡을 수 없어졌을 때가 있으셨다면, 이 영화를 보고는 참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보는 내내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포스터. 당시 연인이 티켓을 실물로 주지 않음..ㅠㅠ

    거짓말로 시작하는 찬사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안함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진실이 언제 밝혀질지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평소 이런 장면을 OTT로 봤다면 분명 스킵을 했을 장면들이 이 영화에서는 내내 나왔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에반 핸슨은 거짓말로 어떤 가족의 호감을 사게 됩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나쁜 의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한 번의 거짓말이 앞으로의 거짓말을 불러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에반 핸슨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던 코너에게 자신이 쓴 '자신에게 쓰는 편지'를 뺏겼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가 에반에게는 어떤 기회이자 거미줄처럼 다가왔습니다. 코너는 며칠 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코너의 가족들은 에반이 쓴 편지를 코너의 유서로 착각하게 되고, 그것이 에반에게 쓴 코너의 마지막 편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에반은 불안했지만 슬퍼하는 코너의 가족들과 짝사랑하던 코너의 동생, 조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코너와 자신이 진짜 친한 친구였다고 말하게 됩니다. 이 거짓말은 점차 커져서 코너의 죽음을 애도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거짓말을 하게 되는 눈덩이가 되어버립니다. 그 거짓말들은 영화 후반까지도 이어집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일들의 진실이 언제 밝혀질지 너무 불안했습니다. 어쩌면 어떤 영화들은 거짓말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기도 하기에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에반 핸슨은 그럴 사람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리숙하고 소심한 사람이었던 에반이라면 그 거짓말을 끝까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후반까지 진실이 드러나지 않으니 갑자기 파도처럼 모든 진실이 터져버릴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결국 에반이 진실을 밝히고 자신의 아픔까지 밝히게 된 날, 불안감은 해소되었지만 안타까움은 커져갔습니다. 스스로 마음 아파했던 에반이 힘을 내게 된 계기가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스스로 진실을 밝힌 에반

    에반은 원래 불안 장애가 있을 정도로 사회생활을 어려워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주위로부터 괴롭힘도 많이 당하던 학생이었던 그가 코너와 관련된 거짓말로 많은 일의 중심이 되어버립니다. 자신이 좋아하던 코너의 여동생 조이와도 친해지고, 코너의 가족들이 에반에게서 코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식사 초대도 많이 하기도 합니다. 코너의 죽음을 추모하는 많은 이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도 합니다. 이 연설은 굉장히 불안하게 시작합니다.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에반이 강당에서 혼자 연설을 하는 것이 상상이 되시나요? 게다가 그 연설의 주제가 어느덧 그 범위를 넘었을 정도의 거짓말로 인한 것이라면, 저는 절대 그 연설에서 입을 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였고, 그런 불안한 장면이 음악으로 해소가 되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연인을 두고 영화관을 뛰쳐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에반은 점점 더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 사이의 진실을 누군가는 알게 됩니다. 그리고 거짓말은 더 이상 에반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에반이 아닌 코너의 가족들까지 괴롭히게 됩니다. 결국 에반은 자신의 입으로 지금까지의 진실을 말하게 됩니다. 코너에 대한 거짓말, 그리고 자신에 대한 거짓말까지 다 말했습니다. 사실 에반은 부러진 팔로 인해 코너와 약간의 접점이 생겼습니다. 에반의 부러진 팔은 사실 사고가 아닌, 에반 스스로가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다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에반도 코너처럼 마음이 아픈 아이였던 것입니다. 저는 에반이 거짓말을 다 밝히고 더욱 불안한 삶을 살아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에반은 어머니와 친구, 코너의 가족의 지지와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음악 하나에 꽂혔다

    사실 저는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가지지 못한 채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음악은 'You Will Be Found'였습니다. 에반이 코너를 기리기 위한 연설에서 부른 노래입니다. 이 영화가 음악 영화이기 때문에 노래로 표현이 되었지만, 일반적인 영화였다면 에반이 긴장을 떨쳐내고 한 연설을 표현한 노래인 것 같았습니다. 이 장면은 녹화되어 온라인으로 퍼졌고, 에반 핸슨과 코너의 이야기가 수백만명에게 전해졌습니다. 사실이 어떻든 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서 힘을 얻었고, 코너를, 그리고 에반 핸슨을 응원하게 됩니다. 이 장면이 사실 어떤 의미로는 제 불안감을 한껏 키웠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주목받아버리면 꼭 모든 것이 들킬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음악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이 음악이 한국의 스트리밍 사이트에 있는지 검색하려다가 알게 된 것은, 이 영화가 뮤지컬 원작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 오래 된 뮤지컬은 아니었고, 한국에서도 공연된 적이 없는 뮤지컬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원작 뮤지컬을 우리나라에서 공연한다면 볼 생각이 없는 편입니다. 영화를 볼 때도 그랬지만 뮤지컬을 볼 때도 저는 불안함이 제 명치를 간지럽힐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는 내용을 알기 때문에 기약 없는 불안함은 아니겠지만요. 하지만 이런 심적으로 불안한 스토리는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