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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토네이도를 본 적 있으신가요? 지금까지 봤던 무채색의 토네이도가 아닌 붉은 토네이도는 꽤나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지고 오는 후폭풍은 너무나도 위험했습니다.

진짜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보였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메인 팀들은 토네이도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한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장면도 다큐멘터리 촬영장면이 그대로 나온듯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움직이며 찍은 장면이라던지, 위급한 상황에서 찍어야 해서 흔들리는 장면 같은 부분에서 많이 느껴졌습니다. 이 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시즌이라 관련한 인터뷰 같은 영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전문 촬영기사가 찍은 것이 아닌 학생들이 서로를 찍는 그런 장면들입니다. 학교에 토네이도가 가까워졌을 때, 학생이 들고 있던 캠코더를 놓쳐 땅에 떨어진 앵글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튜버라고 해야 할까요? 토네이도를 쫓아다니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토네이도에 가까이 가서 위험을 즐기고, 영상을 찍어 그것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영화의 장면들 중 절반 이상이 그런 컨셉으로 찍은 장면들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흔들리고 많이 움직이는 편이지만, 그 사람의 시점으로 보는 것 같아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그 당시에 한창 유튜브나 스트리밍 사이트가 활발해지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컨셉의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영화를 개봉 당시에 보았지만, 이 포스팅의 전 포스팅인 '트위스터스'의 후기를 쓰다 보니 이 영화가 생각이 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영화의 차이점이 명확히 차이가 났는데, 특히 이 영화의 촬영기법들이 달랐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토네이도는 보기 힘든 것일까
이 영화의 다큐멘터리 팀은 토네이도를 마지막으로 찍은지 1년이 되었다는 것이 초반에 나옵니다. 그렇게 찍기가 힘들까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럴 것도 같습니다. 토네이도는 어느 순간 나타나서 휩쓸고 지나가다가 사라집니다. 직접 겪어보지 못했지만 그것을 촬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카메라에 담길 만큼 어느 정도 큰 토네이도여야 할 텐데, 그것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 것입니다. 게다가 찍고 싶은 장면이 너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영화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큰 토네이도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데 성공했고, 그 토네이도의 이동 방향을 예측해 토네이도 안을 찍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탱크 같은 차량에서 지지대가 나와 땅에 축구화처럼 박혔고, 토네이도에 휩쓸리지 않게 준비한 후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기다렸지만 토네이도가 방향을 틀어버려 찍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다큐멘터리를 얼마나 장대하게 준비하기에 이런 위험한 장면까지 몸소 찍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방향을 틀어버린 토네이도는 학교로 이동했고, 건물의 윗부분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토네이도였지만 다행히 휩쓸린 사람이 없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다큐 팀의 기상관측에서 이상기변으로 또 다른 강력한 토네이도가 생성되었고, 그 여파에 휩쓸리기도 했습니다. 토네이도는 찍는 것도 힘든데 그 안을 찍으려고 하니 위험만을 가득 안고 다니는 시한폭한인 팀 같았습니다. 결국 아주 강력한 토네이도에 휩쓸려 차에 탄 채로 하늘 위로 떠오른 다큐멘터리 팀의 리더는 생사를 알 수 없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믿기지 않는 반전은 별다른 장비 없이 토네이도를 맞이한 유튜버들은 나무에 걸린 채로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붉은 토네이도가 남긴 잔상
지금까지 제가 봤던 토네이도는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회색빛에 여러 부산물들과 잔해들이 토네이도를 따라 회오리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본 붉은 토네이도는 제가 본 것 중에 가장 강렬했습니다. 그러니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나 이 영화를 다시 찾아본 것이겠죠. 강력한 토네이도가 주유소가 있는 곳을 덮쳤고, 그 여파로 폭발한 주유소에서 불길이 일었습니다. 토네이도는 그 불길에 휩싸여 타올랐습니다. 하지만 다른것처럼 불타 없어지는 것이 아닌, 불과 함께 새로운 힘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지옥이 있다면 그곳에 나타날 것만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팀의 카메라맨이 그 어마어마한 광경에 도망치던 발을 멈추고 촬영을 이어나갔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불타는 토네이도에 이윽고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하지만, 그 토네이도의 위력에 한순간에 휩쓸려 불과 함께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그 장면은 정말 저로부터 온갖 상상을 자아냈습니다. 토네이도는 빠르게 회전합니다. 거기에 휩쓸린다면 정신없을 정도로 힘들겠죠. 그런데 그 힘든 상황에 뜨거운 불과 함께 있는다는 것이 상상이 될까요? 시꺼멓게 탄 채로 토네이도 안을 돌다가 어딘가로 날려지는 인간의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상상할 수밖에 없는 그런 강렬한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