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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스모키의 바랑, 불 앞에서 춤을 추는 그녀에 감겼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인공들보다도 악역인 바랑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악역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검색해 본 배우였습니다.

망콴족의 차히크 바랑, 강렬한 첫인상
바랑은 재의 부족인 망콴족의 족장, 차히크입니다. 짙은 스모키에 붉은 문양의 화장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망콴족은 이 영화에서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나비족은 모두 선한 존재로 나왔는데, 망콴족은 같은 나비족을 공격하는 해적같은 이미지로 나옵니다. 그게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나비족들도 악한 마음을 품은 캐릭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했기에 한두 명 정도 스파이처럼 인간과 결탁하는 캐릭터는 없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족원 모두가 약탈을 하는 나비족을 만들었다는 것이 꽤 놀라웠습니다. 사실 망콴족이 처음부터 약탈과 파괴를 원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도 삶의 터전이 있었고, 많은 부족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일로 인해 망콴족은 그들의 터전과 가족을 모두 잃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망콴족이 그들이 믿고 따르던 에이와의 존재를 부정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닌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을 택했고, 뜨거운 '불'만이 강렬하고 파괴적이며, 즉각적인 도구로써 사용하게 됩니다. 바랑은 남은 부족원들을 이끌고 그들의 차히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바랑이 나왔을 때는 강렬한 캐릭터가 나왔고 제이크 가족과 다른 나비족들과 싸우지만, 마지막에는 그들이 에이와에 가진 오해를 풀고 마음을 고쳐먹는 스토리를 상상했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바랑은 악역으로 끝이 납니다. 그것은 바랑이 마지막까지 에이와에게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와에게 버림받은 자, 고독한 바랑
바랑의 가족과 많은 부족원들은 아바타1과 같이 숲에서 살던 나비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화산이 폭발했고, 온 숲을 불로 물들였습니다. 그들은 에이와에게 구원을 요청했지만 에이와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의 터전은 불바다가 되어 재로 변했고, 수많은 부족원들과 바랑의 가족들도 함께 재로 변했습니다. 이후 바랑은 에이와를 부정합니다. 에이와보다 불이 더 강력하고 순수하다고 믿게 됩니다. 처음에는 에이와에 대한 불신 뿐이었지만 그 증오심이 커지자 에이와를 믿는 다른 나비족에게까지 반감이 번졌습니다. 망콴족은 나비족의 촉수인 쿠르를 잘라버립니다. 그것은 단순히 잔혹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에이와와의 소통을 끊어버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짓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에이와에 대한 증오심은 커져만 가고, 부족의 차히크로서 망콴족을 이끌어야 했습니다. 자애로운 어머니였던 에이와에게도 의지할 수 없고, 어린 나이에 차히크가 되어 오롯이 서야만 했던 바랑. 그런 바랑에게 나타난 남자 쿼리치 대령. 쿼리치 대령은 바랑에게 인간의 힘을 보여줍니다. 총과 불의 힘으로 바랑의 관심사를 확 끌었습니다. 힘이 필요했던 쿼리치는 바랑의 밑으로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쿼리치가 바랑을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바랑이 쿼리치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바랑은 쿼리치에게 무력 이상의 사랑도 바란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기댈 곳이 없었던 바랑에게 쿼리치라는 듬직한 사람이 나타났으니 기대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았습니다. 쿼리치가 바랑에서 화염분사기를 줬을 때가 생각나네요. 바랑이 좀 귀여워 보였거든요.
키리와 바랑, 에이와는 왜 망콴족을 구원하지 않았을까
제이크의 딸인 키리는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가집니다. 자신이 태어난 것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식에 의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레이스 박사가 죽어갈 때에 아바타로 자신의 의식을 전송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그 사이에 에이와에 의해 에이와의 씨앗 하나가 그레이스의 아바타에 들어가면서 임신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키리는 에이와의 아바타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리는 안 그래도 나비족과 다른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그 진실을 알고서는 더욱 자신이 괴물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에이와에게 끊임없이 답을 구합니다. 결국 그녀는 바랑과 달리 답을 찾았습니다. 에이와의 실체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후 후반의 전투에서 바랑은 네이티리를 인질로 잡아 죽이려고 하지만 키리가 나타나 서로의 촉수를 연결시켜 경고합니다. 바랑은 그녀에게서 에이와의 힘을 발견하고 키리의 강력한 정신력에 겁에 질리게 됩니다. 저항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바랑은 패배하고 도망치게 됩니다. 바랑은 키리의 힘에서 에이와를 느꼈을 겁니다. 키리의 힘이 무서웠기도 했을테지만, 저였다면 절망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은 에이와에게 외면받았는데, 키리는 에이와의 힘을 품고 있으니 에이와에게 버림받은 자신이 얼마나 비참했을까요. 그렇게 바랑의 이야기는 죽지 않고 도망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다음 후속작에서도 바랑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바랑이 자신의 길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하게 연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한 그녀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바랑 역을 맡은 배우의 이름은 우나 채플린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바로 검색해 본 것이 바랑을 연기한 배우가 누구인가였습니다. 잘 모르는 배우였지만, 이름만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름, 그녀는 찰리 채플린의 손녀였습니다. 오롯이 자신의 연기력으로 증명하는 그녀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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