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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위키드 포 굿, 엘파바의 흑화에는 이유가 있다

커넥트T 2026. 8. 7. 15:59

목차


    "엘파바와 피예로와 같은 진정한 사랑이 정말 있을까?" 초록 피부의 엘파바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피예로를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오롯이 인성만 보고 반할 수 있을까요? 이해는 되지 않지만 응원하고 싶은 그들입니다.

    위키드:포 굿의 영화 포토 티켓.

    피예로가 보는 엘파바는 어떤 사람일까

    전작인 위키드에서 피예로는 엘파바에게 호감을 갖는 정도로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사라진 엘파바를 잡기 위함이 아닌 보호하기 위해서 찾는 듯한, 호감 이상의 표현을 보았습니다. 피예로는 엘파바의 어떤 점에 사로잡힌걸까요? 초록 피부의 엘파바에게 첫 눈에 반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동물을 돕는 일을 같이 하다보니 그녀의 인성이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하지만 저라면 그걸 사랑으로 생각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존재에게든 외모가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엘파바는 태어나서부터 초록피부로 태어나 타인은 물론 아버지에게까지 외면당해 온 특이한 외모입니다. 그래서 피예로의 선택이 잘 공감가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리 호감이 가도 인간인 이상 눈으로 보이는 것이 영향을 끼칠테니까요. 어쩌면 설정 오류일까요? 후반에는 사자 인간과 양철 인간도 생기는 세계관인데 초록 피부도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상상력의 한계일까요? 아무튼, 엘파바를 돕던 피예로도 결국에는 대마법사에게 잡혀 고문을 받게 되어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엘파바는, 선량한 마음을 가졌던 엘파바는 사랑하는 피예로를 위해 흑화하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놀랐습니다. 마냥 선량하고 정의로운 성격으로만 나올 줄 알았는데, 화가 나는 것을 그대로 표출합니다. 그 넘버가 바로 비극의 시작(No Good Deed)입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제는 참지 않고 터트리겠다는 듯한 포효를 내뱉는 노래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분노는 대마법사를 넘어서, 오즈의 시민들에게까지 번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피예로가 죽음에 달할 것은 알고 피예로에게 그리머리의 마법을 걸게 됩니다. 결국 피예로는 완벽하지 않은 그리머리의 마법에 의해 볏짚인간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둘은 외모가 아닌 서로의 마음만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네요. 저는 아직 마음의 눈을 열지 못해서 그런걸까요? 

    추측을 의심으로 만들어버린 위키드

    사실 전작을 보기 전, 영화의 내용을 아예 몰랐을 때는 포스터만 보고 했던 상상이 핑크 마녀와 초록 마녀의 대결을 메인 스토리로 상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전작을 보고는 그 둘이 서로를 위하는 친구라는 사실과 후반에는 엘파바의 신념에 의한 잠깐의 이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에 뮤지컬을 보고, 또 이번 후속작을 보면서, 그렇지 않았던 두 캐릭터를 대결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치 구도에 있고 싶지 않지만 외부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엘파바가 글린다와 함께 있으면서도 같이 있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한 것도 그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이 달라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진실했던 두 사람. 결국 마지막에 엘파바는 흑화한 후 글린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을 맞이하는 스토리로써 사악한 위키드인 마녀가 죽었다는 것을 사실화시켜버립니다. 글린다는 정말 엘파바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볏짚인간으로 변한 피예로와 오즈가 아닌 다른 세상으로 떠나버립니다. 이것은 제게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글린다는 나쁘지는 않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까지도 속이며 마녀 행세를 합니다. 또 엘파바는 정의로운 캐릭터로 보였으나 결국에는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며 진실을 밝히지 않고 떠납니다. 이 위키드라는 작품은 1995년에 출간된 원작 소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소설이 이렇게 잔인한 진실을 보여준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사람은 언제까지나 정의로울 수 없고, 그 마음이 변화하기 쉬운 동물이라는 것이 표현된 것 같습니다. 단편적인 성격을 가지지 않은 캐릭터라서 내용도 다양했던 것 같아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뮤지컬 위키드와 영화 위키드의 차이

    저는 위키드라는 작품 자체를 영화를 알게 된 이후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영화 개봉 이후 국내에서도 뮤지컬 공연을 볼 수 있었고, 전작인 영화 위키드에서 1부를 본 이후 뮤지컬로 전체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위키드: 포 굿을 볼 때 대략의 스토리는 이해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가 보여 신기했습니다. 두 작품의 차이는 스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와 노래(넘버), 인물간의 관계도는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한정된 장소인 무대에서 보여주는 뮤지컬과 영상이지만 방대한 배경과 효과로 표현이 가능한 영화의 차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차이를 굉장히 크게 느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볼 때는 스크린으로 볼 뿐이지만 영상의 시점이 계속 변화합니다. 그리고 클로즈업을 통해 캐릭터의 표정이나 몸짓이 잘 보입니다. 또 중요한 부분을 포커스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뮤지컬을 볼 때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인물들, 한 두명이 아닌 여러 인물들로 집중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뮤지컬로 처음 위키드를 알았다면, 저는 최소 두번 이상은 관람해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스토리를 이해한 상태에서 뮤지컬을 관람하게 된 이 순서가 아주 좋았습니다. 1막을 이미 영화를 통해 스토리의 이해했고, 2막은 스토리 진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람하는 기분이어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엘파바의 착한 면만 봤던 것일 수도 있다." 엘파바가 흑화하는 그 장면에서 충격을 받았던 제가 생각한 것이, 엘파바도 인간인 만큼 화를 낼 수 있고, 이기적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그저 캐릭터라는 이유만으로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매력적인 엘파바, 그녀가 피예로와 떠난 새로운 세상에서는 부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