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오케이 마담, 엄정화만 할 수 있는 역할

커넥트T 2026. 8. 8. 17:44

목차


    "급박한 속도로 진행되는 영화, 뇌빼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영화." 이런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굳이 생각을 하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영화를 즐기기만 하면 되는 영화가 편하더군요.

    오케이 마담 영화 티켓.

    오케이 마담, 뇌빼고 봐야 제 맛

    이 영화의 스토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질질 끄는 장면이 별로 없어서 좋았습니다. 어디서나 보일법한 꽈배기를 파는 아줌마. 그런데 그 아줌마가 전직 북파 최정예 요원? 아 벌써 재밌습니다ㅋㅋ. 가족과 관련된 서사로 시작해서 잊고 싶은 과거에 의해 생기는 사건들까지. 느리지 않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아내는 북한 요원이었는데, 남편은 또 전직 국정원 요원이라니, 이런 가족이 어딨습니까? 해외여행을 가는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북한 요원 "목련화"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하이재킹. 그것이 이 영화의 메인 설정입니다. 설정으로만 보면 굉장히 위급하고 살떨려야하는 스릴물인데, 이 영화는 단언컨데 코미디 영화입니다. 또 영화 곳곳에 반전아닌 반전과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진지하려는 찰나에 튀어나오는 웃긴 장면들이 아주 잘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보다가 웃긴 장면이 나오면 웃고,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영화는 그리 치밀하게 설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허술하기도 하고, 개연성이 전혀 없는 장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저는 이 영화를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진지한 영화를 볼 때는 자칫 설정 오류로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에 집중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런게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에 좋아 편하게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엄정화의 전투씬, 얼마나 노력했을까

    이 영화는 코미디영화이지만, 배경 스토리는 하이재킹에 의한 스릴물입니다. 그렇기에 전투씬도 많이 나옵니다. 특히 주인공인 엄정화 배우는 오랜 기간 요원의 자리를 벗어나 평범한 아줌마로 살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날렵한 전투를 구사하는 전직 북한 요원이었던 이미영으로, 많은 액션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근데 이 전투씬이 그렇게 진지하지만은 않습니다. 액션이 조금 창의적입니다. 특히 비행기에 있던 비행사 잡지를 돌돌 말아 무기로 쓰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액션을 재밌게 만들었다고 해도, 재빠른 움직임이나 다른 배우와의 액션 씬은 연습없이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엄정화 배우가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녀의 나이는 잘 몰랐는데, 영화 개봉당시의 나이가 50세였습니다. 30대인 저도 그렇게 움직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얼마나 노력했을 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운동도 많이 해야하고 액션 씬에 대한 준비가 엄청 많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운동을 특히 싫어하는 제게는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기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액션을 엄정화 배우가 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썬캡을 써서 얼굴을 가린 장면이 있는데, 그때 스턴트맨이 대신 액션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만약 엄정화 배우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미영이 아니었다면 누가 할 수 있었을 지 생각해봤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엄정화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냥 엄정화만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뜬금없는 카메오의 비중

    이 영화에는 조연들과 카메오들의 활약도 상당합니다. 특히 가장 어이없었던 부분은 특별출연이었던 김남길 배우입니다. 전 김남길 배우가 특별출연으로 나오는지는 몰랐고, 그냥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그가 처음 보였을 때 어떤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남길 배우가 초반에 기도를 하는 것이 이전 작품인 열혈사제에서 사제 역할을 했던 것을 암시하고, 그 드라마에서 김남길은 전직 국정원 요원이었다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도 위험한 순간에 구해주는 비밀 열쇠와도 같은 역할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 잊고 있었다가, 마지막에 엔딩크레딧에서 나오는 것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비행공포증이 있다는 설정에 비행기에 탄 후로 잠을 자더니, 하이재킹이 다 끝나고 마무리 된 이후에 잠에서 깨더군요. 그때는 정말 어이없이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기억하는 조연 중에 한명은 북한 요원중 한명이었는데, 자꾸만 혼자 어딘가에 갇힙니다. 언제 풀려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배역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주인공인 이미영은 북한 요원이었지만 그 과거를 숨기기 위해 지금의 얼굴로 성형을 합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씬이 있는데, 그 때 나온 과거의 이미영의 얼굴은 이선빈 배우였습니다. 근데, 그냥 과거의 이미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인기있는 연예인으로 나와서 또 웃겼습니다. 이렇게 뜬금없이 만들어지는 능청스러운 장면들에 정신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아줌마의 코믹 전투씬, 엄정화 배우만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비슷한 나이대에 진지함과 웃음을 같이 줄 수 있는 배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미영만큼은 엄정화 배우가 가장 적합한 배우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런 영화가 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